잠실 교보문고 카페에서 교육감 후보였던 주경복 건국대 교수를 만났다. 검은색 스트라이프 무늬 티를 입고 카페로 들어서는 주 교수는 언제 선거가 있었냐는 듯 편안해 보였다. 하지만 터진 입술이 아직 아물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치열했던 선거의 흔적을 보는 듯했다.
주경복 교수를 만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교육감 선거와 그 이후의 이야기, 즉 기능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다른 한 가지는 교육에 대한 동질감을 가진 선배와의 만남, 즉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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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주경복 건국대 교수, 사진 우리예리)


주경복은 투사가 아니다


주경복 교수는 강원도 원주 출신이다. 지금은 인구 30만의 도시이지만, 당시만 해도 10만을 헤아렸을 것이다. 주 교수의 얼굴에는 강원도 사람의 순박함이 그래도 묻어 있다. 선거가 시작될 때, 주 교수의 프로필을 보고 당연히 투사의 이미지를 가졌으려니 생각했었다.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 회장도 그렇고, 보수 신문이 주장하는 전교조 후보 이미지도 그렇다. 그런데 멀리서 처음 본 주 교수는 내민 손을 시민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만 해도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미소가 편안한 한 소시민이었다.



▶ 프로필만 보면 투사의 이미지가 강하게 난다. 그런데 실제 이미지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반 시민들을 투사로 만들던 시기가 있었다. 86년 말 귀국하고, 87년 교수 임용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격동의 시절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의식 있는 교수들은 단지 양심의 소리대로 행동했다. 그러다 보니 성명에 참여하고, 각 기관의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고, 모일 곳이 있으면 모였고 시위나 농성이 필요하면 했던 것이다. 민교협 교수들이 대부분 순수한 사람들이 많다. 순수한 사람들이기에 사회적 지위와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 이익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위해 싸울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의 새로운 실험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렀다. 진보와 보수 대결구도로 전개되면서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선거로 치러졌다. 그 중 대미을 장식한 것이 ‘전교조 후보론’이다. 거리에는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망합니다’, ‘전교조에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습니다’ 등의 플래카드가 걸렸고, 막판 효과를 발휘했다. 결과는 공정택 현 교육감의 신승으로 끝이 났다.


▶ 선거가 박빙으로 끝이 났다. 800만 유권자 중 2만여 표차라면 많은 아쉬움이 남을텐데, 선거에 대한 소회를 말해 달라.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선거는 진보진영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각 정당이나 사회단체의 틀을 넘어 진보 진영이 선거에서 하나로 뭉쳤던 유례가 없다. 그것만으로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 선거운동만 놓고 본다면 실패한 선거였다는 보여진다. 빠른 결정과 선거운동을 통합할 만한 조직적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진보 세력의 결집이라는 물리적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선거 초반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로 움직일 수 있었다. 짧은 선거 기간에서 초반의 어려움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보진영이 함께 하는 틀 자체가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에서 훨씬 큰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소중한 자산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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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의 유세장면, 사진 주경복 후보 홈페이지)


선거, 그리고 언론


▶ 현장에서 직접 뛰어보니 참 아쉬운 점이 많아 보인다. 특히 방송의 관심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유일하게 한 번 있었던 후보 초청 방송토론회가 평일 오후 2시에 열렸다는 것은 방송이 얼마나 형식적으로 교육감 선거를 다루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선거를 치르면서 방송이나 언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번 선거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인지도가 없는 사람이 처음 선거를 치르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또한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지역선거라는 점에서 방송의 홍보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전국방송이기에 지역선거를 자주 다루는 것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을 이해하더라도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서울시교육감선거에 너무 소홀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비해 보수신문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모 신문은 나 한 사람에 대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세 번의 악의적인 사설을 쓰기도 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기가 찰 노릇이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유권자의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각 후보나 선관위뿐 아니라 사회의 공공성을 지켜야 할 방송과 언론의 역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방송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고, 일부 신문은 그들만의 리그에 전념했다. 이것이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보게 된 우리 언론의 현실이다.


선거로 본 진보, 중도, 보수의 자리


▶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선거에서 졌다. 선거에서 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선거운동에 서툴렀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틀 안에서 이념대결로 진행된 측면이 트다. 그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


선거 구도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보수가 이기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여론조사나 사람들을 만나보면 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는 현 정부의 실정과 부당함을 바라보는 눈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그런데 진보성향의 시민들은 이미 여러 번의 패배로 인한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 참여가 저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도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현 사회의 이슈나 현안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 이런 중도 성향의 시민들을 깨우고 투표장으로 불러들이기에는 선거에 너무 많은 제약과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보수 성향의 시민들은 진보진영의 전유물이었던 NGO활동 등을 통해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이번 선거에서도 잘 드러났다.


▶ 진보 진영의 패배주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이 있다. 진보 세력이 교육에 대해 경험적으로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처음에는 비판과 더불어 대안을 제시하는데 역량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제 대안제시가 가능한 세대에 와서는 아직까지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번 교육감 선거가 대안을 보여 줄 기회였지만 결국 실패한 것이다. 결국 그 첫 번째 기회를 얻지 못한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 정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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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후보 홈페이지에 올린 낙선인사)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


▶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하다보면, 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성 있고 일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학생들이 수업 과정에서 생각하는 것, 만들어내는 것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 마디로 상상력이 부족하다. 예민한 감수성이 모두 증발된 상태에서 학생들이 대학으로 들어온다. 감수성이 개발될 시기의 아이들은 학습경쟁이라는 과제 외에 어떤 것도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이 대학에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는 너무 뚜렷하다. 초중고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마음을 버릴 수가 없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생존능력이다. 살기 위해 싸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아이들에게 필요한 상상력, 미적 감각 등 그 시간이 아니면 잃어버리게 되는 고급영역들이 황폐화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학습 요구를 넘어서 상상력과 자율성을 키워주지 않는 이상 고등교육의 성공도 기대할 수 없다.


주경복 교수는 지금의 교육을 스포츠에 비유해 설명한다.


경제상황이 어렵던 시절 스포츠에는 헝그리 정신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스포츠에도 과학 시스템이 도입되고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 정도 즐기는 스포츠가 가능한 시기가 되었다. 교육도 이렇게 가야한다. 지금 우리 교육이 강조하는 경쟁은 단지 헝그리 정신에 토대를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만 제자리 걸음이고, 요즘은 그 마저도 다시 후퇴하고 있다.   


한국 교육, 바꿀 수 있다


한국 교육을 보면 지레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하지만 주경복 교수는 바꿀 수 있다고 단언한다.


▶ 한국 교육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 후보로서 한국교육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육을 바꾸는 것을 너무 크고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은 어려워 보이지만, 그 자체가 시지프스 신화의 바위 덩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초중고의 문제만으로 풀려고 하면 풀기 어렵다. 부모들의 최종 목표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초중고는 학습권의 평등이 강조된 공교육 강화를 방향으로 잡고, 대학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획일화, 서열화 된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을 직업, 전문기관 확대 등을 통해 복선화, 다양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두 가지를 함께 지향해 간다면 한국 교육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 않다고 본다.


2010년 교육감 선거, 주경복 교수의 선택은?

   

▶ 이번 선거에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 욕심은 전혀 없었다. 진보진영이 교육에 대해 책임 질 시기라고 생각했고, 숙의 결과 최종적으로 나에게 역할이 주어져 따랐을 뿐이다. 교육감 선거에 나오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은 시대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도 한국 교육이 옳게 가기 위해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석패와 함께 주경복 교수의 2010년 출마를 예측하는 시각이 많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다. 한국의 상황은 예측 불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이번 선거에 개인적인 욕심이 없었듯이 앞으로도 마찬가지이다. 혹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피하지는 않겠지만, 다음 선거에 내가 먼저 나가겠다고 미리 준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옳은 교육을 위한 사회적 요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현 교육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사회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그대로 교육에 투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육을 망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경쟁만으로는 교육을 세울 수 없다.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정택 교육감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마치며


주경복 교수와는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다. 그냥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시간여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며 ‘참 맑고 순수한 분’이라는 생각이 마음에 남았다. 조금씩 메모해 두었던 것을 인터뷰 기사로 올릴 수 있을까, 나오는 길에 허락을 받았다.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음날부터 공정택 교육감의 입을 타고 쏟아지는 교육의 방향은 한 마디로, ‘경쟁강화, 학교서열화’이다. 선거에는 졌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는 여전히 학생들이고 학부모들이다. 그들의 현명한 판단과 아이들을 위한 옳은 선택을 이제부터라도 믿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입술에는 아직도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전혀 패자 같지 않은 편안한 얼굴의  주경복 교수가 했던 첫 마디가 생각난다.
"나는 낙천적입니다. 현실에서는 늘 치열하게 살지만, 마음은 가능성 있는 미래를 봅니다."

Posted by 우리예리
 

제가 사람들 만나서 제일 꺼려하는 화제가 정치와 종교에 관련된 것들입니다. 이 문제들은 차분한 대화가 되기 어렵다는 걸 체험을 통해 알기 때문입니다. 평소 평온했던 관계가 정치와 종교가 개입되기 시작하면 산산이 무너집니다. 겉으로 보기에 아주 얌전하고 품행이 바르던 사람이 감정적 공격을 하고 욕설을 내뱉고 바닥을 드러내는 거 보기 싫어서라도 안합니다. 혼탁했던 우리 현대사의 궤적이 고스란히 내면화된 게 정치고 또 그런 사회가 빚어내는 황량한 풍경 중의 하나가 종교인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육감 선거는 말 붙이기가 비교적 쉬웠습니다.


가끔 일 끝나고 늦은 시간에 집에 오다 출출하면 ‘정통 독일 수제소세지’를 한다는 호프집에 들러 출출함을 때우곤 합니다. 물론 ‘정통독일수제소시지’를 먹어본 일은 없습니다. 그 집 쥔장 분이 손이크고 발이 아주 넓은 분이라 맛은 별로지만 안주를 무지 많이 주고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골뱅이 한 번 시켰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들이 양평에서 군대 근무를 하는데 키가 185에 아주 잘생겼다고 갈 때마다 자랑을 합니다. 모델이 꿈이라더군요. 내년 3월에 전역하는데 제대하고 어떻게 할지 계획까지 세워 놨다고 합니다. 며칠 전부터 교육감 선거 얘기를 해서 운을 띄우긴 했는데 선입견인지 몰라도 고향이 경북 김천 분이고 해서 막상 말하기가 꺼려지더군요. 어제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더니 누굴 찍을지 이미 결정했답니다. 투표 안내 책자를 뒤적이는 걸 보고 공정택을 뽑아낼 줄 알았는데 주경복 얼굴을 디밀더군요. 순간 눈을 의심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에게 군에 있는 아들이 선거때만 되면 전화해서 꼭 투표하라고 한답니다. 이번에도 주경복을 찍으라고 친히 지령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아주 생각이 바르고 똑똑한 아드님이시네요. 자랑할만 하십니다. 아드님이 꼭 성공할 겁니다. “우리 아들은 명박이도 안찍었어요.” 눼.


투표를 종용할 때는 전화나 문자보다는 발품을 팔고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습니다. 자주 왕래하고 연락하는 사이라면 몰라도 평소 연락도 안하다가 이럴 때 전화하고 문자 보내면 욕먹습니다.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한테는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했지만 주로 직접만나고 다녔습니다. 그 사람들이 선거 당일 날 움직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람들 만나는 게 그리고 선거 얘기하는 게 귀찮고 힘들 때마다 아스팔트 위에 초와 초코파이를 태우며 그 작은 불 꽃 앞에서 얼어 죽지는 않아야 될 거 아니냐고 조금은 불쌍하게 말하던 우리예리님이 생각나 그만 둘 수는 없었습니다. 아마 그 모습을 봤다면 누구나 저처럼 했을 겁니다.


지난 주말에는 아예 작정을 하고 동창넘들이 동네에 눌러 앉아 하는 헬스장, 피씨방, 노래방, 당구장, 태권도장, 식당, 금은방, 주점, 심지어 조직에 몸담았던 놈이 하는 성인오락실(이 자식도 애가 있으니까요), 목사로 있는 교회 까지 찾아다니고 옛 날 같이 공차던 넘들이 아직도 나간다는 조기축구회까지 얼굴을 디밀었습니다. 공차본지가 15년은 넘었는데. 연습할 때는 제 몸상태가 별로니까 슬슬 같이 뛰어주고 정작 시합에서는 그냥 심판만 대충 봐주다 왔습니다. 발이 무척 근질거리더군요. 시켜줘봐야 사람 하나 잡든지 개발질 하겠지만. 다들 이 깡패같은 생퀴가 왠일이지 하는 뜨악한 표정이더군요. 평소 곱슬머리에 잘 웃지도 않아 냉정하고 차갑게 보인다는 말을 듣는데 내 딴에는 만면 가득 최대한 온화한 미소를 띠고 썰을 풀었습니다. 그래봐야 악어가 웃는 거처럼 보였겠지만. 예비군훈련이나 민방위훈련이라도 하면 모아놓고 썰을 풀 텐데 이제 것 두 다 끝났으니 찾아다니는 수밖에요.


교복, 체육복, 미술도구 비리, 진로지도 할 때 교무실 자기 책상을 열어놓고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던 담임 얘기, 아예 가정방문을 핑계로 촌지구걸을 다니던 추한 기억들, 아이들을 등수로만 판별하고 인식하던 교사들, 땡볕 아래서 아이들에게 총(비록 고무지만)을 쥐어주고 사람 죽이는 훈련을 시키던 지겨웠던 교련, 군대열병식을 흉내내던 월요일의 전체 조회시간, 변태적인 체벌을 당하던 추억들, 반에서 10등 이상만 거르고 나머지는 다 버리던 교실 풍경, 야자 땡땡이 , 그러다 아이들 교육에 관해 말이 나오고 자연스럽게 교육감 선거로 넘어가고 그다지 정치색이 없는 선거라서 그런지 얘기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적어도 동창 아이들하고 이야기 할 때만은 전교조는 별 문제가 안됐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차별 없이 대해줬고 가장 존경할만한 기억으로 남는 분들이 나중에 전교조 가입한 선생님들이고 그랬으니까요. 그 분들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평소 저의 온화한 인간성도 도움이 됐을 겁니다. 도대체 몇이나 투표장에 갈지 모르겠지만 왜 주경복이어야 하는지는 확실하게 심어놓고 왔다는 생각은 듭니다. 모르지요. 앞에서는 그래그래하다가 정작 투표장에서 배신을 때릴지도.


그런데 일부러 이넘들이 잔머리를 굴렸는지 30일을 전후해서 휴가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촛불집회에 참석할 정도로 열정적이라면 그 분들은 아마도 투표장에 꼭 갈겁니다. 열성적인 조중동 독자이거나 선거때마다 한나라당에 묻지마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포기합시다. 문제는 평소에 정치나 시사문제에 무관심한 사람들입니다. 휴가철도 끼어 있고 그 사람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유인하느냐가 관건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화하고 문자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될 수 있으면 개인적으로 만나서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 설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술값이라든지 밥값같은 비용은 좀 들겠지만.



by 안지우
moveon21.com

Posted by 우리예리
이제 선거가 4일 남았습니다. 2강으로 불리는 주경복 후보와 공정택 후보의 홈페이지를 가 봤습니다. 온라인의 힘이 워낙 막강한 시대, 각 후보의 홈피가 어떻게 구성되고 시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우선 대문의 상단입니다.

주경복 후보나 공정택 후보 모두 공히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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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복 후보의 홈피 첫 페이지는 세 가지 메뉴가 플래쉬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나, 아이들을 살리는 행복 서울교육”, “둘, 미친교육, 이명박교육 심판”,  “셋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 함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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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후보의 대문에 있는 캐치프레이드는 하나입니다.

“세계 일류 서울교육, 공정택이 만들겠습니다.”



이제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두 후보 모두 교육철학, 살아온 이야기, 공약 등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눈 여겨 살펴본 카테고리는 두 후보의 홈피에서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경복 후보는 참여마당의 세부 카테고리로 ‘파이팅 주경복, 자유게시판, 제안․토론’의 세 메뉴를 두고 있고, 공정택 후보는 자유발언대의 세부카테고리로 ‘Q&A, 한줄응원하기’의 두 메뉴를 두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씩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주경복 후보는 메뉴도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비로그인 글쓰기가 가능하게 한 반면, 공정택 후보는 두 가지 메뉴에 로그인 후에만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한 점입니다.


이제 세부 내역으로 들어가서 응원게시판입니다.
두 후보 공히 응원 게시판으로 만들어 놓은 ‘파이팅 주경복’과 ‘한줄 응원하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각 후보 공히 후보에 긍정적인 글은 파란색으로, 후보에 부정적인 글은 빨간색으로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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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복 후보 응원게시판)


주경복 후보의 응원게시판은 글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캡쳐를 했던 8시 45분경 글 수가 786개이며, 임으로 두 페이지를 살펴 본 결과 모두 격려의 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접근성을 높인 것이 글 수가 많은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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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후보 응원게시판)

 

이에 반해 공정택 후보의 경우, 글 수가 531개로 훨씬 못미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게시판을 자세히 보면, 한 줄 게시판으로 되어 있어 내용을 잘 보면 그 조차도 한 사람이 몇 번의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참여 숫자는 훨씬 못미지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로그인을 하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이유일 것입니다.



이제 자유게시판으로 가 봅니다. 주경복 후보는 자유게시판이라는 이름이 있고, 공정택 후보는 Q&A게시판이 그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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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복 후보 자유게시판)


마찬가지로 접근성이 높은 주경복 후보의 게시판은 1000개 가까운 글이 자유게시판에 올려져 있습니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지지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항의성 글이나 중립적인 글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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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후보 Q&A게시판)


공정택 후보의 경우는 한줄 응원게시판에 비해 글 수가 훨씬 떨어져 266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용면에서는 공정택 후보에 반대하는 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온라인에서 공정택 후보의 고전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 주경복 후보의 홈피에는 ‘제안․토론’라는 카테고리가, 공정택 후보의 홈피에는 참여마당 코너에 ‘자원봉사’라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주경복 후보의  ‘제안․토론’란에는 60여개의 제안 글이 올라와 있고, 공정택 후보의 ‘자원봉사’란에는 약 40여개의 글이 올라와 있지만 비교대상이 아니라서 적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두 후보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촛불시민 교육감으로 온라인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경복 후보의 장점이 홈페이지에서는 성과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의 선거전은 주경복 후보의 완승인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우리예리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여론조가 결과가 23일 두 곳에서 발표되었다. 두 곳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초반 강세를 보이던 이인규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주경복․공정택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이미 언론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표주자로 인식해 온 것에 비춰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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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2강 구도로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시민 829명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경복 후보가 17.5%, 공정택 후보 14.5%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그 외 이인규 후보 6.4%, 이영만 후보 5.1%, 김성동 후보3.5%, 박장옥 후보 2.4%가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뉴라이트교사연합 등 110여개 보수단체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결과는, 공정택 후보 13.9%, 주경복 후보 12.2%로 공정택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오차범위 안에서 주경복, 공정택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어 가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맞대결 구도가 정착되어 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로 보는 예상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주경복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띄고 당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선거운동을 비교해 보면 공정택 후보는 조직에 주경복 후보는 바람에 의존하는 선거를 치르고 있다. 공정택 후보는 현직 교육감으로서의 프리미엄과 조직 가동을 통해 승기를 잡아가겠다는 복안니다. 이에 반해 주경복 후보는 인터넷 여론과 촛불집회의 바람을 투표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해답이 있다. 여론조사는 일반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조직표가 반영되지 않는 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와는 상당히 다른 결과를 낳은 이유가 조직표의 규모와 계산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교육감 선거의 경우 이미 치러진 타 지역과의 비교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이미 직선으로 치러진 타 지역의 경우 15-17%대의 낮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대부분 보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 조직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비해 온라인의 바람이 직접 투표현장으로 이어지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휴가 시즌 중심인 7월 30일이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을 위한 거소투표 신청율이 1.5%도 안 되는 것은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이 예상 보다 높지 않으리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직선거가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의 변수, 후보단일화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에서는 이미 보수후보들의 후보단일화를 제기한 바 있다. 공정택 후보를 중심으로 일부 보수 후보의 단일화만 성사되더라도 공정택 후보가 앞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주경복 후보는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되지만, 보수후보에 비해 연대 등의 운신의 폭이 적다는 것이 상당한 어려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표율 예상


7.30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이 시각이다. 뒤늦게 선관위의 투표율 제고를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는 있지만 얼마나 성과를 이루어낼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선거일이 휴가시즌과 겹쳐 있어 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감의 경우, 촛불집회와 현 어지러운 현 시국과 맞물려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남은 5일의 선거운동 기간 안에 얼마나 바람이 불어 주는냐에 따라 20% + α 전후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TV토론과 한 번의 시민 주최토론회


후보들은 두 번의 토론회를 앞두고 있다. 25일 금요일 오후 2시의 KBS, MBC 공동주최 TV 토론회와 ‘바른교육을 위한 시민의 선택’에서 계획하고 있는 26일 오후 4시의 청계광장 토론회이다. 두 번의 토론회는 각 후보의 정책을 검증하고 내 보이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선거 공보조차 가정에 배달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토론회는 후보를 알리고 인식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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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5일 두 후보의 전략은


앞으로 남은 5일 동안 각 후보 진영은 피말리는 싸움을 진행할 것이다. 앞의 분석에서 보듯이 공정택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더라도 조직 표에서 앞서는 공정택 후보의 선방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주경복 후보는 여론조사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5일을 온라인 바람을 오프라인으로 연결시켜 투표장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 아니라 공정택 후보의 조직에 맞설 수 있는 투표율 제고가 승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이 될 것이다. 앞선 지역의 교육감 선거를 분석해 볼 때 약 25%의 투표율이 주경복 후보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5일, 향방은 후보들에게 달려 있다.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Posted by 우리예리

이제 남은 시간 일주일

7.30 교육감 선거가 이제 선거운동일 기준 7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이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힘든 시간입니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것저것 그게 무엇이든 해 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아래에 퍼 온 고등학생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성미산 지키기를 위한 어린이집 아이들의 글을 쓰면서 아이들의 해 맑은 얼굴이 맘속을 자꾸 헤집는 것 같아 너무 힘들었습니다. 교육감 선거도 그렇고 성미산도 그렇고 저는 빚을 갚는 심정입니다. 아이들에게 말이죠.


독일에서의 생활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있으면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벌어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한다는 게 그리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늘 하는 신앙의 고백처럼 감사하게도 늘 채워짐을 경험했습니다. 한 번도 모아들이는 마음으로 살지 않았는데 늘 풍성했습니다. 초창기 돈은 다 떨어지고 주물공장에서 하루에 가죽으로 만든 작업 장갑을 4-5개씩 버릴 만큼 힘든 일을 하면서도 풍성했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 마음이 풍성했기 때문일 겁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호텔에서 야간 일을 하고 낮에는 공부하는 2년여의 시간에도 그리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마 마음이 풍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살던 곳은 두 곳다 잔연과 접해 있습니다. 한 곳은 3분여만 걸으면 숲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갈 수 있었고, 다른 한 곳은 아예 숲 속에 있는 집이어서 늘 새소리를 들으며 새벽 잠을 깨곤 했습니다. 그렇게 풍성한 자연과 함께 숨 쉬며 살았습니다.


아이의 교육도 편했습니다. 과외도 다 뭘까요. 그저 학교 다녀오면 아주 조금의 과제물을 하면 그뿐 그 외에 더 필요한 것은 없었습니다. 수행평가 형태로 점수를 받아오지만 그게 그리 중요하지도 문제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김나지움이라는 중고등학교로, 혹시 성적이 모자르면 실업계 중고등학교로 가면 됩니다. 우리 아이는 나름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김나지움에 갔고, 그렇게 하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미래 없이 지쳐가는 한국 아이들

한국에 돌아오니 너무 다르더군요. 학교 선생님들은 좋으셨지만 교육환경이 달랐습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학원으로 내 몰렸고 유치원조차 영어 유치원이라면 한 달 비용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한 달 임금이 들어갑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특목고반이 있었고, 중고등학교는 아예 숨 쉬기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쉬던 숨은 어느새 공해로 찌든 공기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6개월에 한 번씩 가는 독일의 공항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서울과는 다른 공기입니다. 이 공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 한국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과 접해 있는 곳, 그런 곳이 서울에는 거의 없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웬일일까요?


한국 땅에 발 디디기 시작하면서부터 몸은 적응하는 데, 환경에는 적응하는 것 같은데 마음이 다른 한 곳에 비켜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받침이 맞지 않는 돌다리처럼 기우뚱 헤매는 마음에 작은 파열을 일으킨 것이 이번 환경운동과 아이들을 위한 교육감 선거입니다. 아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혼자 좋은 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습니다. 그때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와 터전을 잃고 있음을 너무 몰랐습니다.


주경복 후보의 선거운동, 글쎄?

교육감 선거가 이제 일주일이 채 안 남았군요. 지인들에게 전화하다 많이 놀라게 됩니다. 당연히 주경복 후보를 생각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분들이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는 분이나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유는 아시겠죠? 다시 설명을 하면서도 마음 한 켠 불안해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혹시 주경복 후보의 홈페이지를 한 번쯤 방문해 보셨는지요? 지금쯤 온갖 컨텐츠로 가득 차 있어야 할 후보의 홈페이지가 단촐합니다. 선거를 모르는 UCC 제작조차 해내지 못하는 초보 캠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웬일인지 거리에서도 6번 후보 차량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 힘드시죠~”로 나가는 6번 후보의 프래카드는 잘 보일까요? 아닙니다. 상당히 눈에 적게 띄입니다. 제가 다니는 홍대입구역에서는 아직 한 번도 주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시간대가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아고라 교육토론방을 가면 주후보가 대세입니다. 하지만 단지 그것 뿐, 더 이상은 아니라는 걸 많이 느끼게 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한 ‘100만 시민투표행동’은 참 더디게 숫자가 올라갑니다. 이러다 1000이나 10000에서 서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다시 빚을 갚는 마음으로

이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때론 답답하고 때론 회의가 확~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서울시교육청에서 강남 임대아파트 건립재고 요청을 공식적으로 보낸 것에 분노하는 것만으로 선거가 이루어질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그래도 자판을 두드려야만 하는 한계가 끔찍하지만 마지막까지 아이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귀찮더라도 말하기 부끄럽거나 불편하더라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아니요,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1. 100만 시민 투표행동에 꼭 서명해 주시고 퍼 날라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