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이 보기가 불편해서 그래프로 바꾸고 고쳤습니다.)
100% 미국식 보건의료체제로 귀결될 것이다.
지난 4월 29일 건강보험당연지정제를 유지하겠다는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표 전후 김성이 장관의 언행을 보면 석연찮은 구석이 너무 많습니다.
「보건복지부 김성이 장관은 지난 2월 27일 장관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당연지정제 폐지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곧바로 이어진 여당 의원의 질책에 “기본 틀은 흔들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지만, 이 발언은 복지부 수장으로서 분명한 원칙이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2008 05/06 뉴스메이커 773호)
「“100%”
현재 정부가 추진 의도를 내비치고 있는 의료 산업화가 궁극적으로 미국식 보건의료체제로 귀결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상이 교수(제주대 의대)는 이렇게 대답했다. “확실하다. 속도는 조절하겠지만 방향은 그렇게 가고 있다.” 이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연구원 소장을 지냈다.」(2008 05/06 뉴스메이커 773호)
1. 민영화로 간다고 보는 이유
밀어부치식 광우병파동과 대운하를 보면 안다
이상이 교수의 말대로 속도조절은 있겠지만 어떻게든 미국식으로 갈 것이란 것은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갈 것은 이번 광우병 파동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위험성을 누누이 밝혀왔던 정부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미국과의 관계에 필요하다고 판단된 순간 모든 것을 뒤엎고 국민까지 속이거나 아예 무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운하 관련 청와대의 무기한 보류 발언 후에, 바로 이어서 국토부의 추진, 각 장관의 지원 발언 그리고 또 청와대 홍보수석의 강공브라이브를 보면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체를 감추고 바꾸고 숨으면서 교묘하게 진행하거나, 아예 국민의 건강권이나 반발 정도는 무시해 버리는 정부의 태도로 보면 절대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 정도로 문제가 되는 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나오는 것은 여전히 50% 국민이 이명박의 정책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고 있는 데에 있습니다. 어떤 분 말대로 이명박 정부보다 그 지지자들이 있는 한 끝까지 긴장을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민영화 추진이유에 대한 설명이나 사과가 전혀 없고, 민영사와 정보를 공유 등 계속 추진해 가고 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김성이 장관이 예전 민영의보에 대해 발언했던 것, 정부가 당연지정제폐지를 추진했던 것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와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기로 이미 결정 한 건강보험 정보를 민영보험사와 공유하는 것도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이런 조치 없이 유지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나중에 딴 말할 가능성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FTA가 시작되고 미국의 압력이 시작된다면 미국식 민영의보체제로 가는 것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광우병관련 문제가 워낙 크고 당장 민영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저 늦추고 있는 것입니다.
2. 미국 민영화된 의료보험의 실상
이런 전제를 가지고 각국의 의료보험 관련 자료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미국식의 민영보험 제도는 한 마디로 끔찍합니다.
(자료: OECD Health Data 2007)
현재 국민 건강상태나 의료환경을 보면 우리나라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비교 대상을 최상위 선진국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못한 수준임을 볼 수 있습니다. 유럽국가로는 독일을 택했습니다. 독일이 유럽의 평균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입니다.
첫째 항목이 전체 인구대비 의료보장 적용율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100%국민보험을 실시하고 있고, 독일은 90%정도입니다. 그런데 미국만 의료보험을 이용하는 국민이 27%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임을 앞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를 보시면 미국은 기대수명 조차도 비교 4국 중 최하위입니다. 건강의 이유로 빨리 죽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많이 놀란 것이 세 번째 그래프 천명 당 영아사망율입니다. 일본은 3명, 독일이 4명 정도인데 비해 미국은 7명에 이릅니다. 일본의 2배가 넘고 유럽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 됩니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의 영아사망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영아사망율은 의료 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데이터로 꼽습니다. 이건 꼭 후진국을 보는 듯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자료: OECD Health Data 2007)
이번 표는 실제 의료관련 혜택을 보여줍니다. 일본은 부동의 1위이니 설명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첫 번째가 그래프인 인구천명 당 입원진료 병상수를 보면 유럽 국가들이 8개 정도인데 비해 미국은 겨우 3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두 번째 그래프를 보면 그 작은 병상조차 이용율이 가장 낮습니다. 입원진료 병상이 턱 없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이용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이용율을 미국의 병상수에 대입하면 늘 병상이 모자르게 됩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병상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은데도 불구하고 그 병상 사용조차도 낮은 이용율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그래프는 입원을 하더라도 미국의 입원 환자는 병원에 오래 머무르기 어려운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입원환자가 병원에 머무르는 날이 미국만이 유일하게 한 자리수로 아주 적습니다. 6.5일입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미국 사람들은 건강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앞에서 보신 표처럼 영아사망율도 높고, 기대수명도 거의 최하수준입니다.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고 의료혜택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국민들이 미국인들입니다.
이것이 명확하게 드러난 미국의 민영의료보험체계의 결과입니다. 제가 찾아보니 OECD 국가 중 국가가 국민의 건강권을 책임지지 않는 나라는 미국 외에 터키, 멕시코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뒤를 따라가겠다는 우리의 정부의 계획인 것 같습니다.
건강보험을 지켜야 할 이유는 이제 뚜렷해 졌습니다. 절대로 대충 쉬엄쉬엄 어물쩍 넘어가려는 정부의 방법에 끌려가서는 안됩니다. 조금이라도 변화의 방향으로 가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막아야 할 겁니다. 그게 바로 시작이니까요.
광우병 파동, 학교자율화, 대운하 등을 보니 절대 그대로 물러설 정부가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끝까지 국민 건강권을 우리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우리예리
트랙백 주소 :: http://urijeri.tistory.com/trackback/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