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와~~ 뉴스보기가 겁난다.
2mb과장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과장이 자기 수준에서 열심히 발로 뛰며 헤매는 동안 나라는 발칵 뒤집히고 있습니다. 전봇대니 과일이니 220대 톨게이트니 아침간식이니 운전면허니 하는 것들이야 정말 그렇다고 봐 주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데 말이다. 민생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부가 건강보험의 질병정보를 민간보험사에 제공하겠다는 부분에 와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대선공약으로 건강보험당연지정제 폐지를 들고 나온 것은 알만한 사람만 알고 나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입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는 폐지하고 질병정보까지 공유하게 될 경우의 악몽은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1. 개인의 사생활까지 완전히 공개한다는 거죠.
뉴스를 보니 기획재정부관계자라는 사람이 “개인의 모든 정보가 통째로 넘어가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험 상품을 설계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만 넘겨주면 되거든요”라고 말했더군요. 개인의 기초적인 신상정보는 당연히 넘어가는 거고, 거기에 보험 상품을 설계할 수 있을 정도의 질병정보라는 걸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의료기록에 해당하는 개인의 사생활과 생활 동선까지 다 드러날 수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2. 민간보험사만 떼돈 벌게 되겠군요.
질병 정보를 입수한 후 거기에 맞는 보험상품 설계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시죠? 질병 정보에 따라 고객을 고를 수 있고, 흔한 병일수록 수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질병정보만 있으면 철저하게 수익위주의 보험설계가 가능해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민간 보험사만 떼돈 버는 시스템이 되는 것입니다. 산마루님 언급대로 이제 질병이 많은 사람은 대기업회장이 아니면 아예 보험가입조차 거부당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생기게 될 것입니다.
3. 질병정보제공의 목표는 당연지정제폐지가 되는 거겠죠.
당연지정제를 폐지하기 위해서 미리 미리 준비하는 정부의 정책능력이 뛰어나네요. 질병정보 제공하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폐지하면 당장 의료수가가 최소한 30%정도는 오를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것도 수치상으로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 이후 진행과정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는 너무 당연한 거겠죠. 실제 의료현장에서 겪게 되는 서민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걸 하려는 이유는? 겉으로 드러내는 목적은 의료의 질 향상입니다. 속으로 숨긴 진짜 목적은 첫 번째가 재정으로 보험숫가 관리하기 어려우니 손을 놓겠다는 것, 두 번째가 그냥 돈 많은 넘들 편한대로 살라는 것, 세 번째가 비즈니스 프랜들리(이경숙 발음으로 후랜들리)입니다. 역시 1%의 대통령을 지향하는 mb의 탁월한 정책입니다.
4. 그럼 지금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그렇게 안 좋은 건가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된 제도를 꼽자면 건강보험을 꼽습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서민복지정책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인식은 그렇지 않은 것 같더군요. 왜 보험료 많이 내고 병원 가서 또 내야 하는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당합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내는 1500원이 3000원으로 올랐다고 투덜대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참~~ 차라리 커피 한 잔을 줄이세요. 커피 안 먹는다구요. 그럼 소주 한 병 줄이든가.
의료보험이 상당히 잘 된 나라 중 하나가 독일입니다. 급여와 가족 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0-1000유로 정도의 의료보험료를 냅니다. 그 중 반은 사측에서 반은 개인이 부담하는 거죠. 그리고 치과의 일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완전 보험형태입니다. 한화로 계산하며 75만원에서 150만원입니다. 개인 부담금만 보더라도 40만원에서 75만원 정도입니다.
보험료 많다고 투덜대는 우리국민들, 얼마 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받는 거 적다구요. 천만에요. 우리 국민들이 가구당 월 평균 40만원만 보험료를 내면 완전 보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측, 개인 합쳐서요. 그렇다면 개인에게 돌아가는 건 20만원 정도겠네요. 물론 있는 사람들은 팍팍 더 내고 없는 사람들에는 팍팍 혜택을 주어야겠죠. 그런데도 건강보험에는 늘 인색하고 민간의료보장보험 안 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좋은 보험 놔두고 민간보험에 열중하니 당연지정폐지 문제가 공약으로 나오는 거죠. 차라리 건강보험 더 내고 완전보험 형태로 돌아서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것입니다.
5. 어떻게 할까요?
확실하게 막아야 합니다. 미국 살다 온 사람들, 미국 사는 사람들, 미국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바로 의료보험 문제입니다. mb의 의료정책 그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나라가 그짝 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막을 게 이렇게 많은 공약들을 보고 찍은 건 맞습니까? 알 만한 사람 몇 사람만 아는 일이었다구요? 지금이라도 정신들 차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