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촛불집회긴급제안, 미얀마 피해자를 위한 애도와 모금’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제목만 보더라도 무슨 뜻인줄 잘 알겁니다. 그런데 겨우 17명이 읽었습니다. 추천 4개. 그리고 그대로 묻혀 버렸습니다. 특별히 신경 써서 길게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글이 묻히는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급히 그래도 간절한 마음으로 올린 글이 묻힌 것에는 참 낙심이 되네요.
지금 한국의 뉴스는 온통 광우병입니다. 광우병이 뭐죠? 왜 이렇게 난리죠?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 아닌가요? 두려움 때문 아닌가요? 살고 싶은 거죠. 그래서 학생들까지 대거 몰려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그 동안 진행된 학교자율화 등 교육 문제에 대한 불만도 폭발했던 것 같구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은 다 같다는 것입니다. 그게 우리나라건 외국인건, 나건 다른 사람이건 간에. 충남 보령에서 갑작스런 파도로 9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숨진 분들께는 애도를 표합니다. 맘이 아프죠. 그런데 지금 미얀마에서는 싸이클론으로 인해 현재 파악된 사망자만 10,000명이 넘어섰습니다. 3,000명 이상이 실종입니다.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사고 후의 전염병 등의 사후처리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사망자가 더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살아 있는 사람들도 훨씬 큰 고통에 처하게 됩니다. 이건 당장 닥친 현실입니다.
그런데 긴급제안이라는 말을 붙여도 글을 읽지도 않습니다. 미얀마에 무슨 일이 생기건 아무 상관도 없다는 태도라는 거죠. 당장 내 눈 앞에 닥친 일에 반응하는 것의 1/10, 아니 1/100만 반응해도 이렇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앞에도 올렸는데 한 번 보십시오.
독일의 적십자사는 미얀마 피해가 확인되자말자 긴급뉴스로 타전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적십자사는 평온하기 그지없습니다. 적십자사 홈피가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아픔이 드러나지를 않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이렇게 이기적인 거 맞습니까?
다시 한 번 제안합니다. 주최 측에서 고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촛불집회에서 미얀마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갖고 모금을 하던 아니면 주최측에서 계좌를 열어 성금을 모으던,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음이 따뜻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란 걸 한 번 보여줍시다. 성숙한 시민들임을 보여줍시다.
만명이 천원이면 1000만원, 2만명이면 2000만원입니다. 상징성도 있고 촛불시위의 의미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생명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들인 걸 정부와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포기할랍니다. 우리가 그 정도라고 생각하고....
